본문 바로가기
정치

정치 유튜브는 왜 돈이 될까? 분노, 분열, 가짜뉴스… 우리는 콘텐츠를 보는 걸까, 감정을 소비하는 걸까

by 느린시사뉴스 2025. 5. 12.
반응형

어쩌다 정치 유튜브를 눌렀다.
처음엔 그저 궁금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멈추지 않는다.
계속 보고,
계속 분노하고,
계속 추천된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이건 정보가 아니라 감정이네.”

정치 콘텐츠는 더 이상 뉴스 해설이 아니다.
지금은 **분노와 증오를 소재로 삼는 거대한 ‘비즈니스’**다.
유튜브에서 수익이 되는 키워드는 대부분
‘정치, 혐오, 분열, 선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정치 유튜브는 왜 그렇게 돈이 되는 걸까?”
그 구조 속에서 나는 정말 ‘보는 사람’일까, 아니면 ‘이용당하는 감정’일까.


1. “자극은 클릭을 만든다” – 정치 콘텐츠의 시작점

어느 날 유튜브를 켠다.
“○○당 실체 폭로”
“대한민국 망한다”
“정치인은 전부 쓰레기”
썸네일 속 붉은 글씨, 분노에 찬 목소리.
그리고 그 영상은 조회수 30만 회를 넘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자극적일수록 클릭이 된다.
정치 유튜브는 이 단순한 알고리즘의 감정 버튼을 정확히 누른다.
이념도 중요하지만, **‘화나게 만드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

정치는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더 민감하고, 더 쉽게 분노하게 된다.
그 감정은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반응은 곧 수익이 된다.



2. “가짜라도 괜찮아” – 돈이 되는 건 진실이 아니다

유튜브는 콘텐츠당 광고 단가가 다르다.
정치, 금융, 고위험 키워드는 평균 CPC(클릭당 수익)가 높다.

정치 유튜브는
• 높은 클릭률 (자극성)
• 높은 광고 단가 (시사, 사회 이슈)
→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고수익 구조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진짜 정보”가 아니라
“더 자극적인 정보”가 더 많이 퍼진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사실’보단 ‘믿고 싶은 감정’을 파는 콘텐츠를 만든다.
그게 설령 왜곡이라도,
조회수가 보장되면, 수익은 따라온다.



3. “알고리즘은 중립이 아니다” – 증오를 키우는 기술

우리는 종종 유튜브는 공정한 기술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인간의 편향된 감정을 계산해 작동한다.
• 당신이 ‘좌파 비판 영상’을 오래 보면,
→ 더 센 ‘좌파 혐오 영상’이 뜬다.
• 당신이 ‘보수 유튜버’를 구독하면,
→ 더 극단적인 보수 콘텐츠가 연달아 추천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원래보다 훨씬 극단적인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알고리즘은 내 선택”이 아니라
“알고리즘은 내 감정 자극 분석 결과”**일지도 모른다.



4.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하는가, 감정을 소비하는가”

정치 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이건 사업이다.
• 구독자 수에 따라 브랜드 협찬이 붙고
• 생방송 슈퍼챗으로 후원이 들어오고
• 팬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조직화하고
• 정치는 실제 여론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모든 기반은 분노, 혐오, 극단이라는
‘감정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나는 이 콘텐츠를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분노라는 감정을 유도당하고 있는 걸까?”



5. “정보인가, 무기인가” – 정치 콘텐츠의 두 얼굴

모든 정치 콘텐츠가 악의적이진 않다.
좋은 콘텐츠는
• 정책을 해설하고
• 토론을 장려하며
• 다른 시각을 소개하고
• 민주주의에 기여한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이 되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가 아니게 되었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윤리보다 클릭을 보상한다.
광고주는 가치보다 트래픽을 산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보다 감정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정치 유튜브는 왜 돈이 될까?”
그 질문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우리는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고,
무엇에 분노하며,
누구를 따라가고 있는가.



댓글로 당신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우리는 정치 콘텐츠를 본 걸까요?
아니면 감정을 팔아 만든 수익 구조 속에서
그저 소비당한 걸까요.

반응형